이번 한파, 갑작스럽고 강력한데 김종민 기자와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네 김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습니다만 이번 한파 원인이 뭔가요.
【 기자 】
네. 오늘 서울 낮 최고 기온기온이 영상 3도였는데, 내일 아침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집니다.
하루도 안 돼 20도까지 차이가 나는 건데요.
러시아 지역에 공기 흐름이 정체하는 블로킹 현상이 생기면서 강한 냉기가 갇혀 있었는데 이게 한꺼번에 우리 나라로 쏟아지면서 급격한 추위가 찾아오는 겁니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수요일에는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고요, 이 같은 한파는 이번주 후반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 질문 1 】
서울이 영하 18도면, 북한은 더 추울 것 같은데요. 23년 만에 가장 강한 추위라고 하죠?
【 기자 】
네 우리나라도 춥지만, 북한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하는 숫자들이 등장합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의 기상수문국은 내일 아침 양강도 백두산지구 최저기온이 영하 41도에서 영하 37도를 기록하겠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지만, 북부내륙 지역은 영하 36도에서 영하 30도, 그 밖의 지역은 영하 29도에서 영하 1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 기상수문국은 "올해가 2001년 이후로 가장 추운 해"라며 "23년 내 가장 심한 추위"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 2 】
네,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는데, 동파사고나 화재사고 위험도 높아지죠.
【 기자 】
네 우선 서울시는 내일 오전 9시를 기해 이번 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미만인 날씨가 이틀 이상 이어질 때 발령되는 최고 단계인데요.
이때 동파사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습니다.
외부에 노출된 수도관이나 계량기를 헌 옷 같은 보온재로 미리 감싸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강추위가 설 연휴 마지막날 찾아오는데, 지금 연휴 동안 집을 비운 분들도 적지 않아서 동파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계량기나 수도관 동파사고가 발생하면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시면 됩니다.
동파 사고 뿐만 아니라 이렇게 추울 때 난방기기 사용이 많아지는데요.
합선이나 과열 등의 이유로 화재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시설이 노후화된 전통 시장이나, 감시가 소홀한 농작물 재배 시설 등에는 화재 사고에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 질문 3 】
노약자 건강도 걱정이에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사람 몸이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이렇게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면 건강 문제도 많이 발생합니다.
우선,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가는데요.
뇌졸중 고위험군인 고혈압 환자나 고령층은 외출을 삼가야겠습니다.
올 겨울 추위로 목숨을 잃은 분이 지금까지 10명이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6명을 훨씬 웃돕니다.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모자 등 보온 제품으로 철저히 대비하셔야겠습니다.
【 질문 4 】
네 그런데 지금 일부 지역에 눈소식도 있던데, 문제는 내일이 연휴 마지막날이라는 거죠. 귀경하는 분들 많을텐데 차질은 없겠습니까.
【 기자 】
네 제주와 호남을 중심으로 눈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모레까지 제주산지에 많게는 70cm 이상 눈이 오겠다고 밝혔고요, 호남에도 많게는 20cm의 눈이 집중되겠습니다.
벌써 대한한공은 내일 제주를 오가는 항공 44편을 모두 결항 조치했습니다.
다른 항공사들도 승객들에게 결항 소식을 문자로 알리고 있는데요.
이후 항공편 일정도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어 귀경길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한파에 폭설도 문제지만 또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로 어려움을 겪겠습니다.
지금 전국 대부분 해안가에 강풍예비특보가 발표돼 있고요, 전 해상에 풍랑특보와 예비특보도 내려져 있습니다.
기상청은 항공기나 여객선은 운항 정보를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김종민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