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양육 시 어려움, 양육비용·혼자 아이 돌보기 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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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 /사진=연합뉴스 |
0∼1세 영아를 키우는 맞벌이 가구의 4분의 1이 현재의 양육 방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현금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양육 부모들의 필요를 모두 충족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22일 육아정책연구소 유해미 선임연구위원의 '영아 자녀를 둔 가구의 육아 지원 수요와 정책적 함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0∼23개월 자녀를 둔 506가구를 대상으로 '자녀를 희망하는 방식으로 양육하고 있는지'에 대해 78.9%는 '그렇다', 21.1%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맞벌이의 경우 희망하는 양육방식이라는 응답이 74.7%,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25.3%였습니다. 홑벌이 가구는 각각 84.4%, 15.6%로 만족도가 비교적 높았습니다.
이 조사에서 '양육 방식'은 주 양육자를 기준으로 부모, 어린이집, 아이돌보미, 조부모(또는 친인척), 민간 육아도우미 등으로 분류됐습니다.
연구진이 '희망하는 방식으로 양육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107가구를 대상으로 재차 '원하는 양육 방식'을 묻자, '부모가 주 양육하는 것'이라는 응답이 42.1%로 가장 많았고, 정부지원 아이돌보미(29.0%), 어린이집(15.0%)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보고서는 아이돌보미와 어린이집에 대한 선호의 합이 44%로, 부모의 직접 양육에 대한 선호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영아 양육의 경우 가정 내 보육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왔던 것과 상반된 결과입니다.
영아 자녀를 양육할 때의 어려움을 묻는 문항에서는 '양육비용이 많이 든다'(47.8%, 1·2 순위 합산) 외에도 '종일 혼자 아이를 돌보는 것이 힘들다'(34.0%), '장시간 노동으로 아이를 직접 돌볼 시간이 없다'(31.6%) 등의 응답이 나왔습니다.
아울러, 육아휴직이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등 '제도를 실제로 이용하기가 어렵다'(30.6%), '집 근처에 보육시설은 있으나 믿을 만한 기관이 없다'(30.4%)는 응답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유 선임연구위원은 올해부터 도입된 부모 급여에 대해 "매월 지급되는 아동수당이 10만 원에 불과하고,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지원되는 가정양육수당이 최대 20만 원이었다
그러면서 "다만 현금을 더 준다고 해도 희망하는 방식대로 양육할 수 없고, 경력 단절을 예방할 수도 없는 또다른 이유들이 존재한다"며 "영아자녀의 육아지원 수요는 다양하고 현금지원을 늘린다고 해서 온전히 충족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