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10억 원에 달하는 금품을 준 사업가 박 모 씨가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이 문자 메시지와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박 씨는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까지 대며 "빨대를 꽂은 듯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알선수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업가 박 모 씨.
이 전 부총장이 "빨대를 꽂고 돈을 빼가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과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엔 2020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이 전 사무부총장이 "공천을 받으려면 어른들에게 인사를 해야한다"거나,
"자신과 가까운 박영선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에게 청탁할 돈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서로를 오빠, 동생이라고 불렀는데, 박 씨는 이 씨가 이후로도 "몇 개 더 보내달라"며 수시로 돈을 요구했고, 조카의 전세자금까지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모두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씨 측은 "현금은 전혀 받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3분의 2 이상을 갚았다"고 말하며 박 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근 /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지난해 9월)
- "굉장히 답답했습니다. 저에게 제기된 여러가지 의혹들은 사실과 다릅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jihohong10@mbn.co.kr]
- "오는 27일에는 박 씨에 대한 이 전 사무부총장 측의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습니다. 두 사람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