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구룡마을에 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근 12년간 8차례나 크고 작은 불이 나 인명피해가 있기도 했는데요.
지난 추석엔 물난리로, 이번 설엔 화마로 이재민들은 또다시 명절을 홀로 보내게 됐습니다.
보도에 이시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비닐과 합판, 스티로폼과 같은 소재의 가건물이 많은 구룡마을.
이렇다 보니 한번 불이 나면 빠르게 확산되고, 좁은 도로는 늘 피해를 키웠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크고 작은 불이 8차례 났고, 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구룡마을 주민
- "골목에서 불이 이렇게 올라오다가. 여기에 보셔서 아시다시피 불을 끌 수가 없잖아요. 불이 번진 거지."
게다가 이번 불이 원망스러운 건 설 연휴를 코앞에 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지난해 추석도 수해 복구 작업으로
홀로 보냈습니다.
▶ 인터뷰 : 구룡마을 주민
- "너무너무 눈물 나는 거예요. 힘들게 사는 것도 서러운데 명절 앞두고 불났으니 화재민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오늘(20일) 불로 당장 갈 곳을 잃은 건 총 44가구, 62명.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이재민들은 당분간 구청이 마련한 임시 대피처인 인근 호텔에 머물 예정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는 화재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격려하고 적극적인 피해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전범수·안지훈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이시원
화면제공 : 소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