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교사’ 혐의 입증 주력
잔심부름 도맡은 조카 추적 중
![]() |
↑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측근들이 잇달아 체포되며 검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 모 씨는 18일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박 씨는 김 전 회장 ‘심복’으로 불리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김 전 회장과 동업자들이 쌍방울 그룹을 인수할 때 지주회사로 내세운 레드티그리스 법인의 김 전 회장 명의 투자지분 40%를 수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해외로 도피하는 쌍방울 임원들의 항공권 예매하는 등 태국 현지서 김 전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 회장의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체포 당시 박 씨는 김 전 회장 휴대전화 등 물품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이 증거인멸교사를 비롯한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담겨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씨를 송환하는 대로 이를 분석할 방침입니다.
박 씨는 김 전 회장이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체포될 때 현장에 없어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후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이 태국 경찰청 산하 이민국 직원들에 검거되자 캄보디아로 도망,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로써 검찰은 해외 도피한 5명 중 김 전 회장, 양 회장, 수행비서 박 씨, 김 전 재경총괄본부장 등 4명을 검거했습니다. 다만 김 전 본부장은 태국 현지서 송환거부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 김 전 회장 측근 중 잔심부름을 도맡은 조카이자 수행비서 격인 서 모 씨 검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서 씨는 김 전 회장 지척에 있었기 때문에 그가 쌍방울 그룹 임직원에게 비리 의혹 관련 어떤 지시를 내렸을지 알고 있을 인물로 추측됩니다.
태국 이민청은 김 전 회장이 머물렀던 숙소 수색하며 서 씨가 머문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제 거주하는 은신 장소가 따로 있을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을 배임과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