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첨단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세메스 전 연구원과 협력업체 대표 등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중국업체와 협약까지 체결해 기술을 넘긴 건데, 우리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반도체 세정장비 제조 회사인 세메스에서 10년 넘게 일하던 연구원은 퇴직 후 회사를 하나 차렸습니다.
이후 전에 알던 협력사 대표로부터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에 성공한 초임계 반도체 세정장비의 핵심 도면을 받아 챙겼습니다.
38억 원의 투자금을 주는 조건이었고, 이 중 8억 원은 차용증도 없이 개인 간 거래로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연구원 출신 남성이 부정 취득한 핵심 도면은 브로커를 통해 중국의 한 반도체 회사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도면 만으로는 세정장비를 만들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던 남성은 중국 측 반도체 업체에 초임계 세정장비 1대당 248억 원을 받고 10대를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기술까지 이전하기로 협약을 맺었지만, 때마침 수사에 나선 검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박진성 /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
- "이 초임계 세정장비는 A 회사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차세대 장비로서 국가 핵심 기술에 해당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기술입니다."
세메스는 이로 인해 기술 개발에 들어간 350억 원의 손해와 함께 생산 경쟁력 약화로 수조 원 이상의 추가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검찰은 전 연구원 등 4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5명을 재판에 넘기는 한편, 산업기술 유출 관련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윤두메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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