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검찰 측 "피해자 회유하지 않았고, 보호하며 조사 중"
↑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한 아동의 등이 멍과 상처로 가득한 모습. /사진=MBN |
군인 신분인 아버지가 10년 동안 자녀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아내의 신고로 최근에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군 검사는 피해 자녀에게 아버지를 도와주자는 취지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N 보도에 따르면, 군인인 A 씨는 지난 10년 동안 여러 명의 자녀에게 상습폭행을 하고, 학교나 병원에 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폭행당한 자녀들의 몸 곳곳에는 새파란 멍과 상처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내 B 씨는 참다못해 남편을 지난해 7월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는 "첫 학대가 26개월 때"라며 "기저귀를 차고 있는 아기의 등을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로 때린 걸 시작으로 지금까지 10년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군 경찰과 군검찰에서 조사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군 검사가 조사 목적이라며 피해 자녀에게 직접 전화가 '회유 의혹'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MBN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해당 군 검사는 피해 아동에게 "아빠한테도 할 수 있는 기회는 줘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폭행당한 자녀는 "때리지 않았으면 기회가 많지 않을까요"라고 답했습니다.
'회유 의혹'이 제기되자, 군검찰은 "피해자를 회유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를 보호하면서 조사 중으로,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보도 내용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B 씨의 신고로 B 씨와 자녀들은 아버지와 분리 조치 됐고, 현재는 법적 분리 조치 기간이 지나 '연장 신청'을 해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피해 아동이 심리 치료를 통해 그린 그림. / 사진=MBN |
피해를 본 자녀들은 현재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공개된 심리 치료 그림에는 세탁실에 감금되거나 아버지에게 맞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해당 사건은 아직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