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에는 김만배 씨가 검찰 고위 간부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검찰 수사를 무마한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정황도 담겨 있었습니다.
최근 남욱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 씨가 검찰 인맥을 활용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사법 리스크도 관리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서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영학 녹취록에 담긴 대장동 로비 인맥 관계도입니다.
가운데에 김만배 씨가 있고 아래쪽으로 김수남 검찰총장, 윤갑근 검사장 등 검찰 고위 인사들의 이름이 보입니다.
녹취록에는 이들에 대한 대화가 오갑니다.
2012년 8월, 남욱 변호사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김 씨와 김수남 당시 수원지검장 사이 오간 대화를 언급하며 "깊게 참여해서 동생들 하는 일을 봐주고 있다" "김 씨가 김수남 검사장과 정말 친하더라"고 말합니다.
2013년 7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간 통화에서는 구체적인 사건 이야기가 오갑니다.
남 변호사는 "만배 형이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윤갑근) 차장님도 전화를 하셨다. 얼마나 가서 달달 볶았으면 전화했겠냐"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차장은 당시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무혐의로 종결하겠다고 얘기를 대놓고 했다. 다시 안부르겠다고"고 설명합니다.
당시 남 변호사는 경기도 고양시 부동산 사업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 무혐의로 종결됐습니다.
김 씨가 2013년도에서 2015년까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법적인 리스크를 관리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남 변호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 씨가 이시장 사건 부탁을 위해 당시 성남지청장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이른바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 속에 검찰이 법조계와 언론계 등에 확산하고 있는 로비 의혹의 실체를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