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생태 건강성이 도심으로 확장 방증
![]() |
↑ 오천그린광장에서 희귀조류인 노랑부리저어새가 날아 오르고 있다. / 사진=순천시 제공 |
올해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새롭게 조성 중인 도심 정원 랜드마크인 '오천그린광장' 한 가운데서 '노랑부리저어새'가 발견됐습니다.
전남 순천시는 도심 한복판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노랑부리저어새' 50여 마리를 관측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해 수십만 마리 철새가 찾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순천만이 있지만, 희귀 조류인 노랑부리저어새가 사람들이 거주하고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인 도심까지 날아든 건 드문 일입니다.
![]() |
↑ 오천그린광장 저류지에서 먹이 활동 중인 노랑부리저어새 / 사진=순천시 제공11 |
순천시는 노랑부리저어새의 도심 먹이활동을 순천만의 생태 건강성이 도심까지 확장됐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들이 살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지면 우리가 찾지 않아도 새들은 스스로 찾아온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또, 10년 만에 다시 열리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준비 현장에 등장하면서 건강한 생태계와 함께 하는 박람회가 열린다는 기대감에 '길조'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정원에 삽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만큼, 사람과 동물이 이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줄 전망입니다.
앞으로 시는 오천그린광장을 새들의 먹이활동이 용이하도록 수심을 낮추고 모래톱을 조성하는 등 우수한 생태조건을 갖춘 생태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 |
↑ 떼를 지어 쉬고 있는 노랑부리저어새 / 사진=순천시 제공 |
노관규 순천시장은 "도심 안에서 마주한 저어새는 도시 전체가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 역시도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는 최적의 생태 터전임을 알려준 셈"이라며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곧 더 좋은 생태조건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흑두루미를 위해 282개의 전봇대를 뽑고, 순천만을 보전하기 위해 2013정원박람회를 기획했듯이 순천은 2023정원박람회를 통해 삶 속의 정원으로 바꿔내는 시도로,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순천이 하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