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유기견 상습학대 혐의 구속…경찰에 "그러고 싶어서"

자택·인적 드문 곳서 굶기고 발로 차는 등 학대
분양 받은 8마리 중 1마리는 죽어

↑ 강원 춘천경찰서 / 사진=연합뉴스

유기견을 입양해 이들을 수차례 학대하고 잔인하게 죽인 20대가 구속됐습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오늘(10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강원도 춘천 시내의 자택에서 강아지 8마리를 상습 학대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기견을 분양받아 물과 사료를 주지 않거나 발로 차고 던지는 방식으로 학대를 가했습니다. 이러한 행위로 8마리 중 1마리는 죽었습니다.

A씨의 범행은 지난해 11월 말 "옆집에서 강아지 울음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A씨 이웃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초에도 A씨는 강아지를 분양받았는데, 강아지의 소재를 묻는 말에 분양 몇 시간 만에 "잃어버렸다"고 답하자 의심을 품은 유기견 임시 보호자가 경찰에 그를 신고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A씨가 새벽 강아지를 외진 곳으로 강제로 끌고가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또 압수수색을 통해 A씨가 강아지에게 고통을 주거나 죽이는 등 범행 장면이 담긴 휴대전화 영상 등을 확보해 지난 6일 A씨를 구속했습니다.

A씨는 범행 이유를 묻는 경찰에 "그러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