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일부 지점, 점심시간 영업 중단하기도
금융위원장 "영업시간 정상화, 국민 기대에 부합"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에도 은행의 단축 영업이 지속돼 국민 여론이 악화하자 금융위원장까지 나섰습니다.
그러나 금융 노사의 합의가 필요한데다 '실내 마스크 해제'가 조건으로 걸려 영업시간 복원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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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7월, 영업시간 변경 안내 공지가 붙은 하나은행/사진=연합뉴스 |
오늘(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이번 주 중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논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합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영업시간 복원에 대해 이번 주 TF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은행권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며 2021년 7월부터 현재까지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단축 운영 중입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자 기존 영업 시간이던 오전 9시~오후4시에서 앞뒤로 30분씩 총 1시간을 단축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은행들은 여전히 단축 영업 중입니다. 노사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영업시간 단축 여부의 단서 조건으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KB국민은행의 일부 출장소에서 점심시간에 은행 창구를 이용할 수 없게 해 금융 소비자의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은행·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은 이미 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점심시간 1시간 동안 영업을 하지 않았지만 주요 시중은행이 동참한 것은 처음입니다.
어제(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5일 군부대 등에 입점해 있으며 전체 직원이 두 명인 소형 출장소 9곳에 한정해 중식 시간 동시 사용을 오는 30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점심시간 1시간 동안 은행 창구를 이용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일반 고객이 없어 피해를 보지 않을 곳을 선정했다는 게 국민은행 측의 설명입니다.하지만 대형 은행인 국민은행이 점심시간 영업 중단을 도입하면서 이 제도가 은행권에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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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영업시간 단축'/사진=연합뉴스 |
혼란이 계속되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2020년 이후 노사 간 합의로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측면에서 국민과 은행 이용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으나,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국민 생활 불편 해소 측면에서뿐 아니라,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인식제고와 비
사용자협의회 대표인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은행 업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불편에 공감한다"며 "코로나19 극복과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에 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