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와 전 동거녀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시신 유기 장소에 현장검증을 나가 수갑을 찬 손으로 직접 유기 장소를 지목하는 한편, 땅 파는 수사관에게 "삽 좀 줘보라"며 훈수를 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에 따르면 이날 수의를 입고 나타난 이기영은 수갑을 찬 손으로 A씨의 시신을 묻은 장소를 지목하는 등 범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진술하며 검증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답답하는 듯 땅을 파는 수사관을 향해 "삽 좀 줘봐라", "삽을 반대로 뒤집어서 흙을 파내야 한다"며 직접 알려주기도 했고, "땅 위쪽에는 풀뿌리가 많아 측면을 파낸 뒤 시신을 넣고 흙을 덮었다", "딱 루프백이 들어갈 정도로 땅을 팠다"는 구체적인 진술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수색은 진척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이기영이 시신을 유기하고 사흘 뒤 집중호우가 온 데다 시신을 깊게 묻지 않은 탓에 한강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하천 하류까지 수색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편 이기영은 지난해 8월 7∼8일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공릉천변에 유기하고,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난 60대 택시 기사를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데려와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