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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호수서 중학생 2명 살렸다…쉬는 날 목숨 건 40대 소방관

기사입력 2023-01-10 07:46 l 최종수정 2023-01-10 07:54
비번날 집 근처에서 사고 목격…즉시 구조작업
전북도교육청 감사장 수여

구명환으로 학생들 구하는 김형학 소방위 /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 구명환으로 학생들 구하는 김형학 소방위 /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아이들을 구하려다 저도 물에 빠졌지만, 아이들이 저체온증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 전주시 송천동 세병공원 내 세병호 얼음호수에 빠진 학생들을 구조한 남원소방서 소속 김형학(42) 소방위가 한 말입니다.

김 소방위는 근무가 비번이던 사고 당일 집 근처 호숫가를 산책하던 중 "살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즉시 달려가 현장을 살펴보니 살얼음이 낀 호수 중앙에 학생 두 명이 머리만 내민 채 빠져 있었습니다.

김 소방위는 침착하게 호숫가에 있는 구명환을 던져 한 아이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구조 과정에서 약해진 호수 얼음이 깨지면서 김 소방위도 물에 빠지게 됐습니다.

동료의 도움을 받아 물에서 빠져나온 그는 영하권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구조작업에 온 힘을 다했습니다.

이어 그는 학생이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도록 차디찬 물 속에서 학생을 껴안아 체온을 유지시키는 등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전주의 낮 최저 기온은 영하 3도였습니다.

서거석 교육감(오른쪽)이 9일 전주시 세병호에 빠진 학생들을 구조한 김형학 소방위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전북교육청 제공
↑ 서거석 교육감(오른쪽)이 9일 전주시 세병호에 빠진 학생들을 구조한 김형학 소방위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전북교육청 제공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은 어제(9일) 김 소방위에게 감사장과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이날 수여식에는 당시 구조된 중학생 2명과

학부모, 학교장 등이 참석해 생명을 구해준 김 소방위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김 소방위는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물에 빠지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소방관으로서 위험에 빠진 생명을 구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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