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에 문외한이던 주인공이 유명 패션잡지 편집장의 비서가 된 후 치열하게 현실과 부딪치며 세상을 배워간다는 영화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해외 유명명품 브랜드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프랑스 에르메스는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0%, 장신구는 최대 20%, 이탈리아 프라다는 최대 10% 올렸습니다.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곧 가격을 올릴 채비 중이고요.
샤넬과 프라다는 지난해 4번에 걸쳐 값을 올려 이미 대표 브랜드 백값이 1년 만에 715만 원에서 1천 316만 원으로 무려 85%나 인상된 상탭니다. 가방 하나에 경차 한 대 값이죠.
명품 업체들은 한국에서만 유독 비싸게 파는데 그렇다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더 실천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국내 해외 유명 브랜드는 기부금 실적이 아예 없거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수준에 불과하거든요.
작년 샤넬 코리아의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0.057%였습니다.
물건을 여러 개 놓고 고르는 것 금지, 한 번 본 물건을 다시 확인하는 것도 금지, 심지어 명품을 가질 주제가 되는지 손님 수준을 판가름해 물건을 파는 직원들. 매장은 직원이 손님을 고르는 곳이 아니라 손님이 물건을 고르는 곳 맞죠.
명품을 드는 이유가 뭘까요. 보다 나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아닐까요. 그런데 내 주변에서 보다 잘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명품 업체들에 그런 대접을 받는 게 진짜 잘난 사람 맞을까요.
우리 사람이 명품이 돼보면 어떨까요. 가격을 올리고 또 올려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명품 호구가 아니라 명품업체들이 자기들 제품을 들어주고 입어주길 바라는 그런 명품 사람 말입니다.
그 시작은 소비자 바로 우리로부터 비롯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명품 또 인상…한국은 '호갱'인가'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