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교대근무 30대 더 우울하다...잘 자는 주간 근무자보다 4배

"연령대별로 근무 형태·수면 시간 영향 다르게 받아"
"생애주기별 맞춤 전략 필요"

↑ 침대 / 사진=연합뉴스

수면이 부족한 교대 근무자가 우울증을 경험할 확률이 적정 시간(6∼8시간) 수면을 취하는 주간 근무자보다 최대 3배 넘게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 대한보건연구에 게재된 '근로자의 수면시간과 근무 형태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제6기(2014년), 제7기(2016년, 2018년), 제8기(2020년) 질병관리청이 수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근로자 1만 3,191명의 답변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만 3,191명 중 601명(4.36%)이 우울군으로 분류됐으며, 수면 부족 교대 근무군은 적정 수면 주간 근무군보다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약 2.3배 더 많았습니다.

적정 수면 시간은 6시간으로, 주간(오전 6시∼오후 6시) 근무자를 제외한 저녁·밤·24시간 교대·분할·불규칙 근무자를 '교대 근무자'로 정의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0대 중 교대 근무를 하면서 수면이 부족한 사람이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주간 근무를 하면서 적절 수면을 하는 사람의 3.9배에 달했습니다. 50대 역시 수면이 부족한 교대 근무군의 우울 비율이 적정한 수면을 하는 주간 근무군에 보다 3.9배 높았습니다.

주간 근무자를 기준으로 보면 30대와 40대, 50대 모두 수면이 부족한 사람의 우울 비율은 적정 시간 자는 사람보다 각각 3.7배, 3.6배, 2.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20대에서는 수면과 근무 형태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경제활동을 유지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중장년층에게 교대근무와 적은 수면시간이 과업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연령대별로 근무 형태와 수면시간 보장의 영향을 다르게 받는 만큼 생애주기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