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자마자 바로 다음날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세 살배기 아이가 쓰레기와 오물로 가득 찬 집 안에 방치된 채로 구조됐는데, 발견 당시 벌거벗은 모습입니다.
목 놓아 우는 소리에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고, 친모를 아동 방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일 밤, 한 주택가 골목 안으로 소방차량이 줄지어 들어오더니 소방대원들이 내립니다.
환자 운반기와 경찰도 보입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아주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어. '아 요새도 저렇게 아기를 울리는 사람이 있나?' 내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거든."
문을 열고 들어간 경찰과 소방 앞에 있던 건 벌거벗은 채 울고 있던 세 살배기 A 군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발견된 아이 곁에는 음식물 쓰레기 등이 널려 있었고 당시 집 안엔 악취가 가득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보호자 없이 혼자 놓여 있던 A 군은 구조돼 보호시설로 인도됐습니다.
A 군은 상당기간 방치된 채로 놓여 있어 엉덩이 부분도 심각한 발진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군을 즉시 분리조치했고,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친모 40대 여성 B 씨를 입건했습니다.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정확한 방임 기간과 사건 발생 경위에 대해 추가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