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와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해 살펴보는 사회기자M 한범수, 정태웅입니다.
1. 하루 만에 64명 불합격
[정태웅]
하루 만에 64명 불합격? 느낌이 쎄합니다….
[한범수]
네, 합격 통보를 받았던 수험생들이 하루 만에 다시 불합격 처리됐다는 내용입니다.
[정태웅]
너무 황당하고 씁쓸할 것 같은데요, 대체 어디서 일어난 일인가요?
[한범수]
어딜까요? 문제가 일어난 곳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정태웅]
학교 건물 같네요? 앞에 운동장 있는 거 보니까요.
[한범수]
네,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자율형 사립고, 자사고인데요. 여기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태웅]
자사고면 시험 봐야 들어갈 수 있잖아요. 그럼 신입생 입학시험에서 사달이 났나 보죠?
[한범수]
정확합니다. 최근 이 학교에서 면접시험을 치르고 신입생 합격자를 발표했어요. 396명이 지원해서 이 가운데 318명을 뽑았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최초 합격자 318명 중 64명 자리에서 결과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정태웅]
어쩌다가요?
[한범수]
학교 측이 내놓은 정정 발표문을 보시죠! 수험번호를 접수번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전산 실수였다는 말이죠.
▶ 인터뷰(☎) : 00고등학교 관계자
- "개별 전화로 사과 말씀드리면서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아무래도 그게 경우에 맞는 거 같아서…."
[정태웅]
실수할 게 따로 있죠.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 심정이 어떨까 싶습니다. 문제 출제나 채점이나 이런 부분에선 잘못된 게 없었나요?
[한범수]
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면접 점수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결과 발표가 잘못된 것 자체만으로도 큰 문제가 있다면서 해당 학교에 기관경고 등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2. "여보, 로또 됐어"
[한범수]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말인데, 복권 관련된 얘기인 거죠?
[정태웅]
네, 맞습니다. 부부가 복권에 당첨되면 어떨 거 같으세요?
[한범수]
제가 아직 미혼이지만 꿈으로만 꿔왔던 것들을 할 수 있게 되니까 행복한 결혼생활이 펼쳐지지 않을까요?
[정태웅]
저도 그럴 거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의 한 경제연구소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복권에 당첨된 부부들의 경우 이혼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범수]
그렇군요…. 뜻밖이긴 한데, 나이나 경제적 상황에 따라서도 차이가 좀 있을 것 같은데요?
[정태웅]
네, 우선 연구 자체는 25~44세 남녀를 대상으로 이뤄졌는데요, 중위소득 이하 여성의 경우는 당첨된 해에 이혼율이 2%포인트 이상 높아졌고요,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4%포인트 가까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뜻하지 않은 횡재가 굉장히 좋은 것 같지만, 복권 당첨도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로 들어갑니다. 횡재라는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힘이 필요하다…."
[한범수]
당첨금 분할과 같은 금전적인 문제 또한 주된 영향을 끼쳤을 거 같아요?
[정태웅]
그런 듯 보입니다. 미국이라서 주마다 재산 분할 규정이 다른데요. 이혼 시 재산 분할이 반반으로 규정된 주가 그렇지 않은 주에 비해 훨씬 이혼율이 낮았습니다.
[한범수]
돈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결혼의 지속성까지 좌우하기까지 한다고 하니 씁쓸하네요.
3. '고양이 패대기' 학대범은?
[정태웅]
고양이 학대범….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감이 좀 되긴 합니다. 이번에는 어디서 벌어진 일인가요?
[한범수]
며칠 전 강원도 양구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현장 영상 보실까요?
[정태웅]
고양이를 눈 속에 파묻고 짓누르네요. 패대기를 치기도 하는군요. 발로도 차네요. 더 놀라운 게 고양이 학대범이 어린이네요? 딱 봐도 체구가 작은데요?
[한범수]
네, 만 10세,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저 현장은 아파트 주변 공터라고 하고요, 원래 주인이 있는 고양이라고 해요. 주변에 시골집들이 있는데, 평소에는 풀어놓기도 하고 그렇다네요. 주민들 눈에 익은 고양이라고 하더라고요.
[정태웅]
그러면 저 고양이 주인이 신고했나 보군요. 많이 다쳤을 거 같은데요.
[한범수]
외상이 없어서 처음에는 고양이 주인도 몰랐다고 합니다. 우연히 학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정태웅]
결국 고양이를 학대한 아이는 잡혔습니까? 촉법 소년이니까 처벌은 못 해도 심리치료나 교육은 해야 하잖아요.
[한범수]
네, 잡긴 잡았습니다. 특별히 범행 동기가 없었다고 해요. 아이가 가정폭력을 당했다거나 그런 정황도 없었다고 하고요. 그런데 아이도 아이지만 경찰 대응도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정태웅]
경찰이요? 학대범을 잡아내긴 했잖아요.
[한범수]
영상을 본 주민이 파출소랑 경찰서에 신고했는데, “애들 장난이네” 하면서 그냥 넘어갔다고 해요. 동물단체에도 알려지고 사건이 커지니까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전진경 /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
- "이 학생이 이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잖아요. (동물 학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의 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정태웅]
계속되는 동물 학대, 어렸을 때부터 생명 감수성 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사회적으로 이 문제를 더욱 진지하게 바라려는 분위기가 형성될 때 예방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사회기자M이었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u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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