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2일) 13시간이나 지하철 시위를 벌였던 장애인단체가 어제(3일)도 기습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탑승을 저지당하면서 충돌한건데, 올해 매일 4호선에서 출근길 시위를 하겠다고 한 가운데, 오늘(4일)은 오전 8시부터 혜화역에서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패를 든 경찰 기동대가 지하철 스크린도어 앞을 완전히 에워쌌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의 경고 방송과 장애인단체의 구호가 맞물려 고성이 오갑니다.
(현장음)
- "장애인도 시민입니다! 장애인도 지하철 타고 싶습니다!"
"출근 시간대는 피하겠다"던 장애인 단체가 기습 출근길 시위를 벌인 겁니다.
오전 8시 성신여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단체 몇몇 회원들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잠시 하차했지만,
연이틀 탑승이 가로막히면서, 곳곳에선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 "위험해, 위험해요!"
- "너희들이 이러니까 다치는 거 아니야! 왜 사람을 밀어요?"
결국 탑승하지 못한 회원들은 역사 내에 스티커를 붙이며 시위를 이어갔고, 대치는 6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비슷한 시각 4호선 삼각지역에서는 예고됐던 대로 해단식이 동시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에 부딪힌 삼각지역장은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오후 2시 반쯤 해산한 단체는 앞으로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모든 날, 대통령실이 지나가는 4호선에서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전장연은 260일을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겠습니다…기획재정부에서 하루빨리 진정으로 소통하기 위해 날짜를 잡는다면 지하철 선전전도 유보하겠습니다."
시위 장소에 대해서는 당일 8시에 공개하기로 하면서 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강신우 / 서울 신당동
- "마음은 이해는 가는데 아무래도 시민분들의 공감대를 사기에는 방법이 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장애인단체 시위로 인한 열차 지연운행 반환금을 부풀려 가로챈 교통공사 직원 2명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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