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출범한지 두 달여 만에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경찰 수뇌부와 행정안전부 같은 이른바 윗선으로의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2일 출범한 경찰 특별수사본부.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며 경찰 조직의 명운을 건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28명으로 검찰에 송치된 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원준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 등 일선 책임자와 실무자뿐입니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등 윗선에 대한 수사 역시 참고인 조사에 그치고 있습니다.
결국 특수본은 "사고 원인 수사는 마무리됐다. 명절 전에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히며, 출범 두 달여 만에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는 점을 처음으로 공식화 했습니다.
특수본은 또 피의자가 더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수사가 꼬리만 처벌하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서울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1월 온라인 매체 민들레와 시민언론 더탐사가 유족 동의 없이 참사 희생자 155명의 실명을 공개했는데, 경찰은 명단이 서울시에서 유출된 정황을 포착해 강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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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