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대웅전에 불을 질러, 완전히 태워버린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얼마 전, 사찰 식당에서 술을 마시지 못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짓을 저질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거제에 있는 한 사찰 대웅전에 50대 남성이 들어옵니다.
남성은 유리창 커튼으로 가더니 갑자기 라이터로 불을 붙인 후 사라졌습니다.
삽시간에 불이 번졌고, 성난 화마는 대웅전을 그대로 집어삼켰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불은 3시간 만에 꺼졌지만, 보시는 것처럼 대웅전은 완전히 내려 앉았습니다. "
대웅전 자리에는 검게 타버린 나무와 깨진 기와만이 남아있습니다.
화재 현장을 수습하는 신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사찰 관계자
- "눈물밖에 안 나와요. 개가 화상을 많이 입었어요. 그래도 산으로 안 옮겨붙어서 다행입니다."
불을 지른 후, 3시간 만에 인근 주점에서 붙잡힌 피의자는 사찰 근처에 사는 50대 남성이었습니다.
절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한 것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형 / 경남 거제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는 최근 사찰 내 식당에서 술을 마시려다가 제지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