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수익을 몰래 숨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두 측근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돈을 김 씨의 마지막 생명줄로 여겼다고 진술했습니다.
빼돌린 275억 원을 대여금고나 차명으로 빌린 오피스텔에 수표로 인출해 보관했고, 이 가운데 검찰은 100억 원이 넘는 수표를 압수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의 최측근인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이사 최우향 씨가 개발 수익금 수백억 원을 차명 오피스텔에 숨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사람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은닉한 범죄수익금을 김 씨의 마지막 생명줄로 여기고 숨기는 데 노력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대장동 수사 초기인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대장동 범죄수익금 중 275억 원을 은닉한 혐의로 최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수익금을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뒤 다시 소액권 수표 수백 장을 재발행해 차명 임차한 오피스텔과 대여금고에 숨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빼돌린 범죄수익금 중 수표 148억 원어치를 압수했고, 확인된 275억 원의 범죄수익금의 사용처도 대부분 파악했습니다.
회수하지 못한 일부 자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검찰은 김 씨를 불러 자금 사용처 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김 씨가 지난달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면서 관련 재판과 검찰 조사가 모두 연기됐지만 최근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연기됐던 대장동 재판은 이번 달 13일에 재개됩니다. 김 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검찰도 조만간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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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