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이태원 참사를 인지했을 당시, 자택에서 소방청 간부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시는 충북 괴산 지진과 경북 봉화 매몰 사고 때문에 비상 설치되는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가동 중이었던 만큼 술자리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백길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행적자료에 따르면,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참사를 인지한 곳은 자택입니다.
남 직무대리는 저녁 8시 36분부터 10시 59분까지 2시간 20여 분 동안 자택에 머물며 소방청 핵심 간부들과 술을 마신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오전부터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가동 중이었고, 단장은 남 직무대리였기 때문에 음주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은 국가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긴급 대응을 위해 소방청 산하에 임시로 꾸려지는 조직입니다.
▶ 인터뷰 : 남화영 / 소방청장 직무대리 (지난달 27일)
- "충북 괴산 지진 대응을 위해 사고 당일 10시 30분부터 가동된 중통단을 이태원 사고까지 포함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소방청 핵심관계자는 "당일 중앙긴급통제단 상황을 챙기도록 당직 편성된 간부도 이 자리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 직무대리와 간부들은 술자리에서 밤 10시 52분에서야 내부 문자를 보고 이태원 참사를 처음 인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 직무대리는 MBN과의 통화에서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식사 대접을 하며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이태원 참사를 인지한 뒤 대처는 적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특수본도 해당 술자리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고 적절성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