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사라진다"
살을 에는 엄동설한에 이게 무슨 말일까 싶지만, 60년 뒤 한반도 남부지역에는 겨울이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한다면요.
최돈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80%.
4년 뒤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90%.
당시, 사용된 인공눈의 비중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눈이 부족해지면서, 올해 초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100% 인공눈으로 치러졌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기상청이 예측한 우리나라 지역별 기후변화 시나리오입니다.
서울은 60년 뒤엔 지금보다 7도 가까이 오릅니다.
7도라니 가볍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넉 달 정도인 여름이 6개월로 늘어나고, 반대로 겨울은 지금의 1/3로 짧아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남부지역을 볼까요.
제주는 여름이 7개월 넘게 지속되고,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 남부권 도시 대부분은 아예 겨울이 없어집니다.
▶ 인터뷰 :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남부지역의 겨울이 0일이 된다는 의미는 앞으로 우리나라에 겨울이 사라진다라는 커다란 기후변화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폭염과 열대야는 늘어나고 집중호우도 잦아집니다.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 폭염이 4달 가까이 지속되고 열대야도 지금보다 7배나 많아집니다.
제주는 비나 눈이 지금보다 380mm 더 내립니다.
이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 수준으로 계속됐을 때를 가정한 겁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과 적극적인 실천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