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에서 빌라 400여 채를 소유하면서 보증금을 가로챈 또 다른 '빌라왕'이 구속됐습니다.
자기 자본금은 한 푼도 없이, 매매와 전세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빌라를 사들였는데, 파악된 피해액만 300억 원이 넘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임대업체 사업자 A 씨는 지난 2018년부터 서울 도봉구와 성북구 등 수도권 빌라 400여 채를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자기 돈은 한 푼도 없는, 모두 깡통전세였습니다.
A 씨가 빌라를 매입한 수법은 이른바 동시진행 방식.
세입자가 보증금을 지급하자마자 이를 즉시 매매대금으로 이용해 빌라를 사들인 겁니다.
거주 수요가 높은 중저가형 신축 빌라가 주로 타겟이 됐습니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35억 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파악된 피해자는 118명, 피해액은 300억이 넘습니다.
A씨는 미분양 상태의 위법 건축물이나 악성 물량을 무더기로 사들이면서도, 전세금을 이용해 신축 빌라들을 매입한다는 사실을 피해자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등 7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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