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식품 혼합기에 끼여 숨진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사고 직후 SPC는 경영진 사과와 함께 대대적인 안전조치 강화를 약속했었죠. 과연 바뀌었을까요.
최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0월, SPC 계열사의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닷새 뒤, SPC는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허영인 / SPC그룹 회장 (지난 10월)
-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불과 이틀 뒤, 또 다른 계열사에서 40대 노동자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사건들 이후, 고용노동부가 SPC 12개 계열사 52곳에 대해 기획 감독을 벌였는데, 10곳 중 8곳이 넘는 45곳에서 277건의 법 위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덮개 등 방호장치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안전 관리자가 제 기능을 하지 않는 등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이에 따라 안전 신고를 하지 않은 식품 혼합기 40대와 컨베이어 1대 등 모두 44대를 사용 중지하고 26곳 사업장 대표는 사법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류경희 /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본부장
-"감독결과에 따른 위반사항은시정을 통한 위험요소 개선과 행ㆍ사법적 조치 등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SPC 측은 이번 감독 결과를 수용한다면서 문제가 된 산업안전 분야 상당 부분은 개선 조치했으며, 근무환경은 조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국 사업장의 식품혼합기 등 유해·위험 기계 집중 단속에선 점검 대상의 절반이 넘는 2,600여 개 사업장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됐는데,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50인 이상 사업장의 위반율이 50인 미만 사업장보다 높았습니다.
MBN 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