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는 지하주차장에 정차 중이던 1톤 화물차의 배기구가 과열하면서 발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도 않았다네요.
김영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화물차에서 내린 기사가 물건을 손수레에 싣고 이동합니다.
5초 뒤 화물차 조수석 뒤편에서 불꽃이 치솟습니다.
국과수는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원인으로 이 화물차를 지목했습니다.
화물차 안 매연 저감장치에서 발생한 고열로 배기구가 과열되면서 바닥에 쌓여 있던 폐 상자에 불이 붙었다는 겁니다.
디젤 차량을 이용해 실험해봤습니다.
엔진 회전수인 RPM을 2,000으로 설정한 뒤 매연 저감장치 기능을 강제적으로 작동시켰습니다.
10분이 지나고 배기구 온도는 300도에 육박하더니 손에 들고 있던 상자에 불이 붙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상자와) 밀착한 상황에서 2, 3분 정도 지날 때까지는 (매연 저감장치가) 계속 재생을 하면서 머플러 온도가 300도 이상 올라간 게 원인이 아닐까…."
화재 초기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경찰이 확보한 화재수신기에는 발화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를 감지하거나 스프링클러를 제어하는 장비인 화재수신기가 누군가에 의해 꺼져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현대아울렛 관계자 등 13명을 입건한 가운데, 본사 관계자까지 수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MBN #현대아울렛화재원인 #화물차배기가스 #김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