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 대구의 한 성인 무도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는데요.
화재 당시 몸에 불이 붙은 상태로 도주한 6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구 신천동의 한 건물입니다.
입구부터 계단까지 검게 그을렸고, 유리창은 깨진 채 바닥에 나뒹굽니다.
어제(23일) 오후 1시33분쯤 이 건물 4층 성인 무도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는 9분 만에 진화됐지만, 무도장 입구에서 불에 타 숨진 50대 여성이 발견됐습니다.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40대 남성과 손바닥을 다친 5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불이 난 무도장은 두 달 전부터 영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승재 / 대구 동부소방서 지휘단장
- "(무도장) 관계자 진술에 의하면 10월 말부터 영업을 안 한 상태입니다. (안에 사람이 있었던 부분은?) 그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하고 소방하고 조사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경찰은 몸에 불이 붙은 채 도주한 남성이 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추적에 나섰고, 오늘(24일) 붙잡았습니다.
이 남성은 대구의 한 모텔에 숨어 있다 긴급 체포됐는데,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의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분도 좀 다쳤어요. (숨진 채 발견된 여성과) 아는 관계인지 그렇게 추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직 말을 안 하니까…."
체포 당시 큰 저항은 없었고, 다만 범행 당시 입은 화상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치료가 끝나는데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