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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 사진=에디슨모터스 |
쌍용자동차 인수를 내세운 주가 조작으로 총 1,621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재판이 오늘(22일) 시작됩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성보기)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 회장과 에디슨모터스 임원 3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합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지난 10월 24일 강 회장과 전직 임원 1명을 구속 상태로, 나머지 임원 2명은 불구속 상태로 각각 기소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허위 공시와 언론보도 등을 이용해 쌍용차 인수 등 전기 승용차 사업을 추진하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것처럼 꾸몄습니다. 그 후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운 뒤 1,621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의 범행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투자자는 12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11월 사이에는 인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했던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의 자금 500억 원으로 비상장사인 에디슨모터스 유상신주를 인수하면서, 주식가치를 부풀려 164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습니다.
에디슨EV가 흑자로 전환했다고 허위 공시한 뒤 외부감사인에게 다수의 허위 자료를 제출하는 등 외부감사를 방해한 혐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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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당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를 인수했고, 이후 에디슨EV의 주가는 지난해 6월 9,230원에서 4만 6,600원까지 다섯 배 넘게 폭등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주주 투자조합의 '먹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에디슨EV 인수 당시 에디슨모터스 대표 등이 6개 투자조합을 이용해 인수했는데, 이들 조합이 주가 급등 이후 지분 처분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지난 4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대금을 기한 내에 납부하지 못하면서 쌍용차 인수·합병 계약은 최종 무산됐고, 에디슨EV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KBS·SBS 프로듀서(PD) 출신인 강 회장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연출한 바 있습니다. 그는 2017년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해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어 화제가 됐고, 지난 2020년에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에디슨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금을 조달한 의혹을 받는 자산운용사 대표 등 6명도 지난 6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추가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한모씨 등 6명은 쌍용자동차 인수를
검찰은 이들이 정상적인 재무 투자자 행세를 하면서 약 10개월 만에 각각 20~60억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