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마약' 수사 확대…고려제강 3세 구속

홍 씨, 중견 철강업체 고려제강 창업주 고 홍종열 회장의 손자
"겁이 나서 (소지했던 대마) 모두 버렸다"

↑ 마약 밀반입 / 사진=연합뉴스

재벌가 3세를 비롯한 유력층 자제들이 잇달아 마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이번에는 중견 철강업체 고려제강 3세가 구속됐습니다.

오늘(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홍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홍 씨는 중견 철강업체 고려제강 창업주 고 홍종열 회장의 손자입니다.

앞서 남양유업과 범 효성가 3세, 유학생, 가수 등 9명을 마약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추가 수사 과정에서 홍 씨의 투약과 거래 정황을 포착했고 지난 17일 자택에서 홍 씨를 체포했습니다.

홍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겁이 나서 (소지했던 대마를) 모두 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은 이미 붙잡힌 마약 사범들과 연결된 투약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마약 범죄 근절 대책'과 관련한 질문에 "지금부터 전쟁하듯이 막으면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학생 마약 사범이 10년 동안 5배가 늘었다. 마약 사범 중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긴 지 오래"라고 밝혔습니다.

한 장관은 "마약 값은 싸졌고, 마약의 환각성은 높아졌다. 분명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마약 유통과 제조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