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호남지방에 이틀 동안 최대 35cm의 눈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주민들은 눈을 치워내느라 온종일 진땀을 흘렸습니다.
중부지방은 영하 15도 안팎의 북극 한파에 바다까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0m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눈이 쉴새 없이 쏟아집니다.
차들은 차선이 구분되지 않은 도로를 엉금엉금 기어갑니다.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눈을 치워보지만, 눈은 그칠 줄 모릅니다.
산과 들녘도 온통 하얀색으로 변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전북 군산에는 35cm의 폭설이 쏟아졌고, 광주·전남에도 20cm 안팎의 눈이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송영철 / 전남 무안군
- "전남·광주지역이 가뭄으로 물 부족 현상이 발생했는데 그나마 눈이 많이 오니까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생활하는데 좀 불편합니다."
광주 도심은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주택가 도로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져 보행자가 다치는 낙상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나현 / 광주 치평동
- "택시를 잡아도 1시간 동안 잡히지 않고 있고, 장사도 해야 하는데…."
설악산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3도까지 떨어지는 등 중부지방은 최강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마치 남극처럼 보이는 이곳은 충남 서산 앞바다입니다.
기록적인 한파가 바다까지 꽁꽁 얼게 한 겁니다.
어선들은 얼음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송낙선 / 어민
- "이렇게 한파가 지속적으로 닥친다면 조업하는데 차질이 생기고…."
강추위 속에서도 제철을 맞은 스키장은 스키어들로 북적였고, 전국 유명산에도 등산객들이 찾아 겨울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