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로 꼭 49일이 됐습니다.
이에 맞춰 이태원에서는 시민 추모제가 열리고 있는데, 현장 나가있는 이혁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혁재 기자, 날씨가 너무 추운데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영하의 날씨에도 시민들의 추모 발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 우려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된 오후 6시 34분에 맞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유가족들이 마련한 시민 분향소가 있는데, 추모객들의 놓고간 꽃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미경 / 서울 석촌동
- "애 둘 키우는 엄마로서 안 올 수가 없었어요. 내 자식이 이태원 자주 가는데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미안하고…."
이에 앞서 오늘 오전에는 조계사에서 유족 참여 희망 여부를 물어 영정 67위와 위패 78위를 모시고 49재 추모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유가족들은 희생자 위패 등이 타는 모습을 보며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 인터뷰 : 희생자 다빈양 오빠 편지 대독
- "귀여운 얼굴에 사랑스러운 미소들은 수많은 꽃송이가 되어 노란 수국으로 피어났구나. 늘 그랬듯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렴."
【 질문 2 】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는데 위령제에서 그 말도 나왔나요?
【 기자 】
네 유족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강하게 요구했는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정민 / 고 이주영씨 아버지
- "책임있는 사람들이 진정한 사과를 하고 앞으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받을 때까지…."
이에 대해, 책임자 수사를 맡고 있는 특수본은 이임재 전 서장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추가 신청을 위한 수사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일부 직원들과 같은 날 핸드폰을 바꾸는 정황도 포착되면서 이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현장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진상 규명을 약속했고 대통령실도 "진실 규명이 희생자 위한 길"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지금까지 이태원 시민추모제 현장에서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 yzpotato@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