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올해 '뎅기열' 환자 34명 발생…"유행지역 여행시 주의"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로 해외여행객 늘어 뎅기열 환자 증가
일반적으로 2-7일 지속되고 두통, 근육통 등 증상 발생

↑ 뎅기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 /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증가해 국내 유입 뎅기열 환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서울 지역 소재 병원을 내원한 뎅기열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뎅기열 환자는 34명이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현재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하고 있는 해외 유입 모기 매개 감염병은 뎅기열, 황열, 치쿤구니야열, 웨스트나일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등 5종입니다. 뎅기열 추정 감염 국가는 베트남이 가장 많았고,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작년에는 뎅기열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로 해외여행객이 늘게 되면서 올해는 뎅기열 환자 수가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전파됩니다. 일반적으로 4~7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근골격계 통증, 발진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질환으로, 연령에 따라 질병의 중증도나 임상 양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임상 경과는 발열기, 급성기, 회복기로 진행되는데, 발열기는 일반적으로 2~7일 정도 지속되고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및 발진, 구강 출혈 등 미약한 출혈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탈수로 인해 의식저하나 열성경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급성기는 해열 이후부터 1~2일 정도 지속하고 4일까지도 진행되는데, 대부분 환자는 이 시기에 회복되고, 회복기에는 발진으로 피부가 벗겨져 가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심각한 혈장 유출이 있으면 중증 뎅기 감염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중증 뎅기 감염증 후 쇼크 상태가 지속되면 심각한 출혈성 징후 토혈, 혈변, 하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뎅기열은 예방백신이 없으므로 동남아 등 해외여행을 갈 경우 출발 전 여행지역이 뎅기열 유행지역인지 확인하고 여행 중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합니다.

뎅기열은 모기를 매개로 하는 바이러스로 발생 국가 여행 시 감염 예방을 위해 모기 기피제 및 모기장 사용이 필요하고, 밝은색의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동남아 등 뎅기열 유행지역으로 해외여행 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