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고 49일째인 오늘(16일), 참사 현장 근처에선 추모제가 열립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휴대전화를 바꿔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파악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
이태원 참사 희생자 76명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분향소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눈을 뚫고 분향소에 도착한 시민들은 국화를 헌화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 인터뷰 : 김정덕 / 서울 온수동
- "뜻하지 않게 세상을 떠나신 분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분들의 마음이 어떨지 가늠하기도 어려워서."
유족과 시민들은 오늘 오후 6시 참사 현장 주변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49재를 열 예정입니다.
이번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참사 전까지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경찰 조사를 받기 전 바꾼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갤럭시 휴대전화를 갑자기 아이폰으로 바꾼 건데, 특수본은 "포렌식을 앞두고 아이폰 비밀번호를 요구했지만 박 구청장은 그로부터 사흘 뒤에야 이를 알려줬다"고 밝혔습니다.
용산구청 안전건설교통국장도 실수로 변기에 빠뜨렸다며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수본은 구청장과 핵심 간부들이 증거를 없애려고 휴대전화를 일부러 바꾼 상황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에 용산구청 측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이전에 쓰던 갤럭시 휴대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까지 모두 경찰에 제출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특수본은 조만간 박 구청장과 용산구청 간부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