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도 없이 당나라 침 뜸을 계승했다며 지난 20년 동안 불법으로 침과 뜸을 떠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치병도 고친다'는 말에 속아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상당수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종로3가 한 침술학원.
지구촌에서 못 고치는 병도 다 고친다면서 진료를 권유합니다.
침 한 번에 2만 원씩 낸 환자들은 그러나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알고 보니 의료진은 모두 무자격자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가족
- "(간 수치가) 많이 올라가셨죠. 깜짝 놀랐죠."
원장 70살 정 모 씨는 자신을 당나라 침 뜸을 계승한 한국뜸협회 회장이라고 소개해 왔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정 씨가 위조한 침술면허증입니다. 환자와 교육생들은 이 허술한 자격증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당나라 때 내려온 침 뜸을 전수받았다고 해서 호기심에서 배웠어요."
전문가들은 무허가 침 뜸이 생명까지 위협한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이상봉 /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기흉이 발생한다든지 늑막염이 발생한다든지 혈관과 신경을 손상시키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경찰은 20년간 무면허 진료를 한 혐의로 정 씨를 구속하고, 52살 이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