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시위 반대' 장애인 단체와 마찰

전장연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하면 시위 방식 바꿀 것"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철폐 시위 / 사진 = 연합뉴스

1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반대하는 장애인 단체가 삼각지역에서 가벼운 마찰을 빚었습니다.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연대'는 오전 7시 20분부터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엘리베이터 앞에 대기하며 박경석 전장연 상임 대표의 승강장 진입을 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언쟁만 오갔을뿐 몸싸움 등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 단체는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는 전체 장애인에 대한 혐오감만 키울 뿐이기에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앞으로도 전장연 시위를 막으러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리 승강장에 내려가 있던 전장연 회원 4명만 약 20분 동안 지하철 탑승 시위에 참여했고, 별다른 열차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철폐 시위로 무정차 / 사진 = 연합뉴스

박 대표는 "장애인들끼리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시장님과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었냐"며 "서울시 지하철 무정차 결정은 정부와 시가 장애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서울시가 지하철역에 리프트를 설치해주겠다고 하고, 올해 말까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주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내일은 삼각지역에서 시청으로 이동하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이 반영된다면 우리도 시위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