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반복되는 출근길 시위로 지하철 무정차 통과 방침을 밝혔는데, 발표 이틀 만에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켰습니다.
시위가 벌어진 삼각지역에서 열차 운행이 8분가량 지연되자 전격 통과 결정을 내린 겁니다.
윤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8시 40분쯤 삼각지역.
"아야 아파요!"
"문 닫아, 문 닫아, 문 닫아! 발차!"
휠체어를 탄 시위 참가자가 지하철을 타려하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 인터뷰 : 전장연 관계자
- "사다리를 (서울교통)공사에서 지하철 열차 안으로 반입을 못 하게 하는 실랑이 도중에 저희가 사다리를 내려놨고…."
결국 서울교통공사는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을 향하던 다음 열차를 그대로 보냈습니다.
서울시의 무정차 통과 지침 발표 이틀 만입니다.
▶ 인터뷰(☎) :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무정차 하기 전에 7분 30초 정도 지연이 됐어요. 다음 열차도 지연이 지속적으로 될 것 같은 상황이어서…."
무정차 운행은 전동차 안과 승강장 안내방송, 교통공사 앱을 통해 안내됐습니다.
"삼각지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여 숙대입구역에서 발차대기 할 예정입니다. 열차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인터뷰 : 이병만 / 지하철 이용객
- "시민들이 너무나도 불편한 게 많죠. 오늘도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2번 갈아타서 온 거예요."
▶ 인터뷰 : 권선형 / 지하철 이용객
- "역사에서 사람이 많거나 하면 무정차 하고 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조금 안전하게 경찰들이 도와주면서…. "
전장연 측은 내일(15일) 국회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주장하며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출근길 선전전 시위 강도를 다음달 2일부터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윤현지입니다. [hyunz@mbn.co.kr]
영상취재: 김형균 VJ
영상편집: 이주호
화면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