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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붕어빵 점포/사진=연합뉴스 |
서울 강남구 한 붕어빵 가게에서 팥만 넣은 기본 붕어빵은 한 마리에 2000원, 치즈와 불닭 소스가 들어간 붕어빵은 한 마리 3000원에 팔아 화제가 됐습니다. 붕어빵이 더 이상 주머니 속 쌈짓돈으로 먹는 '저렴한 간식'이 아니게 되며 서민들의 지갑이 더 얼어붙는다는 반응입니다.
과거와 달리 붕어빵에 베이컨·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드는 탓도 있겠지만, 붕어빵을 파는 상인들은 '원재룟값 상승'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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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빵 점포/사진=연합뉴스 |
서대문구에서 붕어빵을 파는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죽에 들어가는 마가린 가격이 100% 올랐다"며 "찹쌀 반죽부터 팥까지 안 오른 것이 없어 가장 많이 오른 재료를 꼽기도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결국 A씨는 3개 1천원에 팔던 붕어빵을 2개 1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인근에서 10년 넘게 붕어빵을 팔아온 B씨도 "3개에 1천원 받고 팔다가 올해 1월부터 2개 1천원으로 올렸다"며 "올 1월까지만 해도 2천원에 5개를 줬지만 지금은 2천원에 4개, 3천원에 7개를 내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물가정보가 붕어빵이나 호떡 등 겨울철 간식에 들어가는 주재료 5가지 가격을 조사한 결과 5년 전보다는 평균 49.2%, 지난해보다는 18.4%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붕어빵에 빼놓을 수 없는 붉은 팥(수입산)의 경우 800g 평균 가격이 6000원으로 5년 전(3000원)보다 100%, 지난해(5000원)보다는 20%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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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빵 가격을 공유하는 맘카페 게시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이와 동시에 '가스비'도 급등했습니다.
붕어빵을 굽는 데는 액화석유가스(LPG)가 사용됩니다. 그런데 한국LPG산업협회의 'LPG 가격정보' 자료에 따르면 국내 LPG 단가는 2020년 5월 L당 725원에서 올해 4월 1천163원으로 정점을 찍으며 2년 새 최고 60%까지 올랐습니다.
치솟는 길거리 간식값에 시민들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여모(25)씨는 "집 앞에 파는 붕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원모(24)씨도 "얼마전 붕어빵 1개에 2천원인 곳을 봤다. 그런데도 줄이 길었지만, 선뜻 먹기엔 값이 많이 오른 것 같다"고 씁쓸해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