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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부산시 공식 유튜브 채널 '부산튜브' |
‘한복문화 거점 도시’ 도약을 꿈꾼 부산시가 후원한 한복 홍보 영상이 일본식 건물인 적산가옥에서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해방 이후 고급 요릿집이자 기생이 활동한 ‘요정’으로 쓰인 곳이기도 합니다. ‘한복 공정’에 맞서 한복을 세계인에 알리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참 답답할 노릇”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은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계에 관광도시로 부산을 알리는 차원에서 한복문화 거점 도시 육성을 목표로 세우고 2021년부터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와 함께 ‘한복 품은 부산’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논란이 불거진 한복 홍보 영상 장소인 ‘문화공감수정’은 2007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2층짜리 적산가옥이라는 점에서 굳이 해당 장소에서 찍었어야 했나 하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왜 하필 한복을 홍보하는 영상을 만드는데 이곳에서 촬영을 한 이유가 뭘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그래도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하고 있고, 중국 대표 전자제품 기업 샤오미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서도 한복을 ‘중국 문화(China Culture)’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며 “이처럼 중국은 한복을 자신의 전통문화로 편입시키려는 ‘한복 공정’을 꾸준히 펼치고
아울러 “우리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먼저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만 할 것”이라며 “아무튼 정신 바짝 차려야만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