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하면 일어나라고 두 번 말했는데 듣지 않았다"
주행 중이던 버스에서 한 승객이 중심을 잃고 쓰러졌는데, 그 책임을 버스 기사에 물어 억울하다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6일 유튜브 한문철TV에는 '이게 버스 기사 잘못이라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사고는 지난달 16일 오후 1시쯤 부산광역시 남구의 한 버스 안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면, 한 승객이 자리에 앉아 통화를 하던 중 하차 벨을 누르고 일어섭니다.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다른 손에는 바퀴가 달린 수레를 잡은 모습입니다.
그는 다소 불안한 자세로 몸을 일으키더니, 곧바로 발이 접질리며 고꾸라집니다.
영상을 제보한 버스 기사는 "버스가 완전히 서지 않았는데 일어나려고 해 '손님 버스가 정차하면 일어나 주세요'라고 두 번 말했는데도 듣지 않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경찰서 가서 진술서 쓰고 블랙박스 제출해 운전기사 과실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다친 승객이 치료비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며 답답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한문철 변호사는 "승객이 일부러 다친 게 아니라면 버스가 무조건 치료비를 대줘야 한다는 대법원판결이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됐다는 생각"이라며 "어디 아프면 버스에 탄 뒤 넘어지면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운행했다는 자체로 책임을 지우
누리꾼들도 "억울하겠다. 과속한 것도 아니고", "현직 버스 기사인데 이런 상황을 겪다 보면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고민에 빠진다" 등 버스 기사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