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대장동 개발 비리 논란이 불거졌을 때 해당 의혹이 담긴 자료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넘어갔다고 주장하자, 이 자료를 받았다고 언급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계속해서 오해와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낙연계로 꼽히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7일) 페이스북에서 "지난 5일 재판에 나온 남욱 변호사 발언에 대해 즉각적으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계속해서 오해와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며 "게다가 어떤 분들은 제가 모 신문에 대장동 관련 내용을 최초 제보했다는 식의 카드뉴스를 만들어 유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의원은 "저는 정영학 씨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작년 9월 중순에 지인 소개로 정영학 회계사의 변호인을 단 한 차례 만났다"면서 "단순한 인사 자리였고 당시 언론 보도에 나오는 정도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 남욱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들었다는 풍문처럼, 그 어떤 자료나 녹취를 전달받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확실히 해 둘 것은 제가 정영학 씨와 만난 건 작년 9월 중순이고, 경기경제신문의 대장동 의혹 최초 보도는 작년 8월 31일이었다는 것"이라며 "혹시라도 제가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다고 믿으시는 분들이 계신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정영학 회계사와 만났던 시점은 이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보도된 후라고 주장한 겁니다.
그러면서 "일의 순서를 뒤섞어 모든 것이 제 탓이라고 우기는 것은 당면한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고 부추기는 악의적인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은 많은 의석만큼 민주당이 잘해 주기를 바라고 계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할 절실한 시기다.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남 탓과 가짜뉴스로 누군가를 타겟 삼아 악마화 하는 일에 발목 잡히기엔 민주당이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남욱 변호사는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공판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 측 변호인이 '남 변호사는 검찰에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 사이에 큰 싸움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구체적으로 정 회계사가 이낙연 측 윤영찬 의원을 통해 김 씨에게 크게 싸움을 걸었다고 진술한 게 맞느냐'고 질문하자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된 핵심 자료를 정영학 회계사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에 넘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가 천화동인 1호 428억 원과 관련된 부분과 '50억 클럽' 관련 내용에 대해 녹취록이 포함된 자료를 윤 의원한테 넘겼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당시 기자에게서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지난해 민주당 내에서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를 때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맞붙었는데, 그 당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관련 자료가 이 전 대표 측에 넘어갔다는 취지의 주장입니다.
이에 당시 윤 의원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오늘(7일) 재차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한편, 남 변호사의 발언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 이른바 '개딸'들이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을 통해 "이재명을 친건, 이낙연. 이재명 명예 살인을 사주했다"는 글귀가 담긴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이 전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