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미지 먹칠" vs "안 가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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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안리 불꽃축제 장면, 오는 17일 불꽃축제 당일 한 숙박시설의 1박 이용료(2명 기준). / 사진 = 연합뉴스, 숙박 예약 플랫폼 캡처 |
이태원참사로 무기한 연기됐던 부산 '광안리 불꽃축제'가 오는 17일 열기로 한 가운데, 광안리 앞바다가 보이는 숙소와 카페 등의 이용료가 급등하면서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광안대교가 정면으로 보이는 한 숙소의 주말 평균 숙박비는 10만 원대 안팎입니다. 12월 10일~11일 하루 숙박비를 검색해 보면 16만 4,000원 대로 안내됩니다.
그러나 불꽃축제가 열리는 17일 이 숙소의 숙박비는 1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같은 주말인데도 불꽃축제가 열린다는 이유로 이용료가 6배 가까이 뛴 겁니다.
다른 숙소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가 껴 있는 24~25일 주말보다도 2배 가까이 비싼 가격대가 책정됐습니다.
예약한 숙박시설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양도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원래 가격보다 최대 5배 가까이 웃돈을 받고 판매 중입니다.
숙박시설 뿐만 아니라 광안대교가 보이는 음식점들도 평소보다 많게는 수십 배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습니다.
광안대교가 잘 보이는 카페들은 1인당 10만 원이 넘는 자릿세를 받고 있고, 음식점의 경우 바다가 보이는 자리는 15만 원의 추가 요금을 받는 곳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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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광안리 불꽃축제 카페' 검색하면 나오는 17일 불꽃축제 당일 한 카페의 이용료 안내문. / 사진 = 업체 네이버 소식란 화면 캡처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영구 불공정거래신고센터에는 수십 건의 신고가 들어오고 있지만 지자체 관계자는 "우리가 단속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이용료 급등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습니다.
"부산의 이미지에 먹칠", "해도 너무 한다"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자영업자로서 특수를 노리는 건 당연한 것", "너무 비싸면 안 가면 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편, 부산시는 불꽃축제를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광안리해수욕장 주요 진입로 및 골목 16곳에 인파 총량제를 적
시와 경찰은 3,500~4000명의 경찰관, 공무원 등을 투입하고 인파를 관리할 예정입니다.
또한 행사 당일 지하철 혼잡이 시작될 경우, 부산 지하철 2호선 금련산·광안역을 무정차 통과시킬 방침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