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서 1층에선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고 위층에선 성매매 알선을 하던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남성을 모집해서는 업소에 소개해주는 방법을 썼는데, 심지어 경찰 급습에 대비해 소각로까지 옥상에 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범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오피스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수십 개의 핸드폰을 깔아놓은 남성이 보입니다.
"신분증, 서울지방경찰청 풍속…."
서울 강남에서 1층에선 평범해 보이는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며 2층에서 성매매 알선을 해온 일당 13명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성매수 남성들을 모집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매매 사이트에 블로그를 개설해 웹디자이너와 24시간 상담팀까지 뒀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 2년 6개월 동안 1만 8,000여 건을 알선했는데, 건당 최대 6만 원씩 받아 수익금만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오기덕 / 서울경찰청 풍속단속계장
- "온라인상에 올라와 있는 성매매 광고를 모니터링하면서 역추적하여 안마 시술을 적발하게 되었고요."
심지어 이들은 경찰이 찾아오면 대포폰들을 태우려고 옥상에 소각로까지 마련해 뒀는데, 이번 급습엔 대비하지 못해 휴대전화 64개를 모두 압수당했습니다.
알선 조직과 연계해 성매매를 해온 관련 업자와 장소를 제공한 건물주 등 48명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성매매 장소로 제공된 건물인데요, 경찰은 113억 원 상당의 이 건물에 대해 기소 전 몰수 보전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성매수 남성 7명을 포함해 알선 조직이 연결한 1만 8천여 건의 성매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한범수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