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에 10대 3명이 대담하게 금은방 유리를 깨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걸린 시간은 불과 15초.
이들은 9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는데, 그 사이 귀금속 상당수를 장물로 넘겼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헬멧을 쓴 남성이 망치로 유리벽을 때리자 힘없이 무너집니다.
뒤이어 은색 헬멧을 쓴 다른 남성과 금은방에 들어섭니다.
진열장 역시 망치로 내리쳐 순금 목걸이 등 귀금속 4천만 원어치를 쓸어담습니다.
이어 현장을 빠져나가 밖에서 망을 보던 공범과 달아납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15초.
빠르고 대담한 수법으로 볼 때 미리 계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피해 금은방 주인
- "도둑놈들은 한 번에 안 와요. 며칠 전부터 봐 보고, 또 봐 보고…. 면식범일 수도 있고요."
철로 된 셔터가 있었지만 고장 나 내려오지 않았고,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있던 치안센터는 하필 열흘 전 경찰 근무개편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모텔에 숨어 있던 10대 3명을 범행 9시간 만에 긴급체포했는데, 12살 난 초등학생도 껴 있었습니다.
용돈을 마련하려 했다고 진술했는데, 훔친 귀금속 가운데 3분의 2를 이미 장물아비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전 만난 오토바이 무리를 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오토바이 무리) 중의 한 명, 형한테 말한 거예요. 금방 털 거니까 금 좀 처분해 줘라."
경찰은 회수하지 못한 귀금속의 행방을 쫓는 한편, 붙잡힌 10대 3명의 부모를 불러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