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에 다시 문을 열어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약국을 공공심야약국이라고 하는데 국내에 170여 곳이 있죠.
아무래도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없으면 수익이 나질 않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요.
올해 말에 국가 시범사업이 끝나면 내년부터 절반 가까이가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최희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광명에 있는 한 공공심야약국입니다.
약사 민필기 씨는 다른 약국에서 일하다가 밤에 주 3회 이 약국으로 출근하는데 사실 이곳도 역시 약사인 아내의 약국입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시간당 급여 3만 원으로는 밤에 일할 약사를 구하기 어려운 탓입니다.
▶ 인터뷰 : 민필기 / 공공심야약국 약사
- "야간근무는 1.5배의 급여를 줘야 하고 또 새벽 1시에 끝나기 때문에 택시비나 교통비를 드려야 하는 부분도 있어요…."
전국에 이같은 공공심야약국은 173곳.
기존 지자체 지원 102곳에 올해 7월부터 연말까지 운영하는 정부 시범사업 71곳입니다.
▶ 인터뷰 : 이진원 / 공공심야약국 이용자
- "그전에는 아프면 응급실을 가고 친구네 집에 전화해서 필요한 약이 있는지 물어보곤 했는데 심야 약국 있으니까 편하게 약을 사서…."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의료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심야시간 공공심야약국이 시민들의 편의를 높여왔습니다."
그런데 정부 시범사업이 올해 그대로 끝나게 되면 공공심야약국 71곳이 내년에 문을 닫게 됩니다.
예산당국은 편의점에서도 상비약을 판매하기 때문에 추가 지원은 필요 없다는 입장.
반면 보건당국은 공휴일과 심야 응급실 환자 가운데 경증 환자가 75%에 달해 보험 재정을 위해서라도 사업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광준 / 목포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 "약사 상담을 통해서 적절하게 진통제를 투여함으로써도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응급실로 가게 되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이 들거든요."
호주와 일본 등 해외에서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공공심야약국을 정부 지원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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