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은 참사 당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상대로 밤 11시 8분에 발동된 현장지휘권 선언이 왜 늦어졌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30분인데, 왜 38분이 지나서야 지휘권이 발동됐을까요?
지휘권이 선언되면 소방이 구조에 대한 전권을 갖게 되는데, 그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겁니다.
이규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일 대응 2단계를 신속하게 발령하지 않은 혐의로 입건돼 특수본 조사를 받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 인터뷰 : 최성범 / 용산소방서장(지난달 21일)
- "지휘팀장과 제가 내린 발령, 본부장이 내린 발령은 판단이 적절했다고 저는 보고…."
MBN 취재를 종합하면, 특수본은 최 서장을 상대로 지휘권을 늦게 발령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골든타임이 허비됐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르면 재난현장에서 각 지역 통제단장이 지휘권을 선언하게 되어 있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긴급구조통제단장이라 하면 이제 (소방)서장을 얘기하는 것이거든요. (전권이라는) 표현은 안 되어 있지만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최 서장은 참사가 벌어지고 15분이 지난 밤 10시 30분에 현장에 도착한 뒤 11시 8분이 되어서야 지휘권을 선언했지만, 그 전에도 구조 지휘 활동을 했다는 입장입니다.
유가족 10여 명은 특수본을 찾아 이번 수사가 실무진에만 집중됐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윗선'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이지한 씨 어머니
-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지 않은 공직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사회가 과연 정상이냐…."
유가족 측은 다음 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목소리를 낼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