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리거나 눈이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으로 몸을 피하지만, 서울 시내 40만 명에 이르는 취약가구들은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이른바 '지·옥·고'에서 생존과 건강을 위협받으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7조 6천억 원을 투입해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지난여름, 수해를 입은 뒤 사정은 더 나빠졌습니다.
천장과 벽지에는 곰팡이가 가득 피었고 거실 나무바닥은 아직도 물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천장이 뚫려 있어서 비가 내리면 빗물이 그대로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체장애 딸과 19년째 이곳에 사는 노부부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 집을 고칠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와 대우건설, 한국해비타트가 공동으로 지원해 전면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권도희 / 반지하 거주자
- "솔직히 말하면 '이런 물난리가 맞나' 절망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서울시는 침수나 화재, 범죄 등에 노출된 취약주택 1만 6천 호를 2026년까지 이른바 안심주택으로 전환해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침수됐던 반지하 주택을 사들여 새로 짓거나 공동창고 등 비주거용으로 바꿔 점차 반지하 주택을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주거 안전망'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필요할 때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직접 찾아내서 지원하는 '발굴주의 주거복지'를 실현해나가겠습니다."
또 고시원에 인증제를 도입해 피난통로 등을 갖추게 하고, 옥탑방도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해 재정비합니다.
판잣집과 비닐하우스에 사는 1,500여 가구에게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를 돕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주거안전 종합대책에 4년간 7조 5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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