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일자리가 줄면서 한파가 내렸던 새벽 인력시장에 날까지 추워지며 겹겹이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데요.
새벽 인력시장을 조윤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새벽 4시, 지하철역 앞에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는 구직자들.
목도리와 귀마개 사이로 파고드는 칼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립니다.
▶ 인터뷰 : 정재성 / 서울 영등포동
- "(몇 시에 일어나셨어요) 3시요. (일어나셔서 바로 여기로 오신 거예요?) 네"
일부는 승합차에 올라타 일터로 향하지만, 나머지는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 인터뷰 : 이철호 / 서울 목동
- "한 6시까지 팀장들이 데리고 나가지 않으면 일이 없으면 집에 가는 거예요. 여름에는 80/100 나가는데 지금은 40/100 나간다고 할까 이 정도"
날이 밝았지만 영하 6도로 여전히 추운 날씨입니다.
새벽에 만난 일용직 근로자의 일터로 가봤습니다.
공사장 주변 사고가 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 "(트럭) 끝나고 가시는 거죠?"
- "여기 나온 폐기물 다시 실어서 버리는 작업을 하는 거예요"
하루종일 추위 속에 받은 일당은 16만 원.
하지만 매일 할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일용직 근로자
- "1주일에 2~3일 하고 있고, (근로자들) 휴가 때는 길게 하고 있고"
하반기 기준으로, 건설업 임시·일용근로자 취업자 수는 4년간 15만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가뜩이나 줄어든 일자리 한파에, 겨울 한파까지 겹치며 일용직 근로자들의 하루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윤지입니다. [joh.yunji@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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