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9일 15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사진과 동영상이 SNS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노력을 했는데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유족들은 제발 삭제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퍼졌던 영상과 사진들.
▶ 인터뷰 : 이윤재 / 서울 상계동
- "블러(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경우에서 올리는 사람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돌아가신 분들이 실제로 그대로 나오는 영상이다 보니까…안 좋은 기억으로도 남을 수 있을 것 같고요."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않아도 이런 영상을 수차례 접하면 우울증은 물론 '대리 외상'등 질환을 겪을 수 있습니다.
자체 모니터링에 나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현재까지 여과없이 노출된 사진과 영상물 총 840건을 삭제했습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참사 한 달이 지난 지금 각종 SNS에 관련 영상들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여전히 SNS에서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 인터뷰(☎) : 심민영 /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
- "(SNS) 가이드라인이 너무 없는 거예요. (게시 자체를) 강제할 수는 없겠지만 권고하는 기준 정도는 제공을 해야 될 것 같아요."
해외 플랫폼은 국제 공조와 함께 AI 등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지만 신속한 조치는 더딘 겁니다.
▶ 인터뷰(☎) : 고 이지한 씨 아버지
- "유튜브를 그다음부터 아예 안 봐요. 못 보겠어요.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영상은 특수본이나 경찰에서 복사를 하고 나머지는 그냥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65명의 유족들은 협의체를 만들어 직접 정부에 재발방지와 책임자 규명, 추모공간 마련 등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형균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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