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15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사진과 동영상이 SNS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노력을 했는데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유족들은 제발 삭제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퍼졌던 영상과 사진들.
▶ 인터뷰 : 이윤재 / 서울 상계동
- "블러(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경우에서 올리는 사람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돌아가신 분들이 실제로 그대로 나오는 영상이다 보니까…안 좋은 기억으로도 남을 수 있을 것 같고요."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않아도 이런 영상을 수차례 접하면 우울증은 물론 '대리 외상'등 질환을 겪을 수 있습니다.
자체 모니터링에 나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현재까지 여과없이 노출된 사진과 영상물 총 840건을 삭제했습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참사 한 달이 지난 지금 각종 SNS에 관련 영상들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여전히 SNS에서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 인터뷰(☎) : 심민영 /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
- "(SNS) 가이드라인이 너무 없는 거예요. (게시 자체를) 강제할 수는 없겠지만 권고하는 기준 정도는 제공을 해야 될 것 같아요."
해외 플랫폼은 국제 공조와 함께 AI 등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지만 신속한 조치는 더딘 겁니다.
▶ 인터뷰(☎) : 고 이지한 씨 아버지
- "유튜브를 그다음부터 아예 안 봐요. 못 보겠어요.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영상은 특수본이나 경찰에서 복사를 하고 나머지는 그냥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65명의 유족들은 협의체를 만들어 직접 정부에 재발방지와 책임자 규명, 추모공간 마련 등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형균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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