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그동안 밤 11시쯤 첫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죠.
특히 국회 출석해서도 그랬는데요.
그런데 MBN 취재 결과 이 전 서장이 이보다 30분 전인 10시 32분에 이미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데, 이 전 서장은 MBN에 전화 연결은 됐지만 통화불량으로 대화가 불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혁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이임재 전 용산서장이 이태원 참사 보고를 받았다고 증언한 시각은 밤 11시.
▶ 인터뷰 : 이임재 / 전 용산서장 (지난 16일)
- "참사 과정에서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질 못했습니다.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23시경…."
하지만 MBN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서장은 이미 밤 10시 32분에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으로부터 이태원 일대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참사 당일 압사 사고 무전을 받은 이태원파출소장이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해 112상황실장에게 전화로 보고했는데, 보고 시각은 밤 10시 31분입니다.
이후 이 전 서장은 관용차를 타고 이동하며 시간을 허비하다 밤 11시 5분에야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겁니다.
여기에 112무전망을 통해 이 전 서장은 이미 밤 10시 36분에 무전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12상황실장이 무전으로 형사팀을 호출하자 곧바로 "이태원 쪽으로 동원 가능한 경찰 인력을 보내라" "형사1팀부터 교통경찰관까지 보내라"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성민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6일)
- "혹시 무전기로는 상황이 전파가 되진 않았습니까?"
▶ 인터뷰 : 이임재 / 전 용산서장 (지난 16일)
-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관련 내용들의 무전들이 있긴 있었습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의 인지 시점은 물론 관용차 안에서 해당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송지영
그 래 픽: 임지은